스마트폰으로 달라진 '혈압·혈당 관리'... "고령 부모님도 쓸 수 있을까?"
스마트폰과 디지털 건강 측정기를 활용한 만성질환 관리가 진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환자가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과 혈당 데이터를 스마트폰 앱에 기록하면 의료진이 이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특히 병원에서 측정한 수치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어 약물 조절과 질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환자에게는 의료진의 교육과 가족의 지원이 중요하다. 내과 전문의 나성수 원장(서울아산나성수내과)함께 디지털 만성질환 관리의 활용 방법과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효과를 살펴봤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건강 측정기를 활용한 만성질환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최근 스마트폰 앱이 많이 발달하면서 이를 디지털 혈당 측정기나 연속혈당측정기와 연계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을 통해 환자와 병원이 함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앱들도 나와 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들은 혈당 측정 앱이나 스마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어떤 도움을 제공하고 계신가요?
사실 저도 사용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더 어렵게 느끼실 수 있겠죠. 그래서 최근에는 앱의 사용 방법이 갈수록 간편해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의료진이 환자들의 앱 사용을 지속적으로 도와드리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고령 환자들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관련 기술과 사용 환경이 계속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정용 혈압계나 혈당계가 없는 환자들에게는 기기 구매와 대여, 활용법을 어떻게 안내하고 계신가요?
과거에는 혈압계나 혈당계의 가격이 비싸고 정확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지만, 현재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기기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 가지 실제 사례를 들어 환자들에게 기기 구매의 필요성과 활용 방법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기기 구입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을 통해 대여해 드리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환자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드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혈압이나 혈당을 측정한 후 수첩에 기록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의료진과 측정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데, 실제 치료 과정에서 어떤 차이가 있나요?
굉장히 중요합니다. 환자 중에는 병원에 왔을 때 혈압이 더 높아지는 분들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혈압이 변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두 번 측정한 혈압 수치만으로 혈압약을 조절하거나 생활습관 개선 방향을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활용되고 있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앱의 경우, 환자가 스마트폰에 측정 기록을 올리면 의료진이 병원에서 해당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혈압의 전체적인 변화 흐름을 살펴보면서 약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보다 정확한 혈압 조절과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건강관리 앱에는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도 초대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 관리의 지속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고령 환자나 복약 순응도가 낮은 환자들에게는 가족의 지지가 절대적입니다.
가족과 함께 건강관리 앱을 공유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면 복약 순응도가 좋아지고, 결과적으로 혈압과 당뇨 관리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족의 참여가 만성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고령 환자들이 디지털 건강관리 앱을 꾸준히 사용하고 의료진과 소통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중요할까요?
휴대전화와 앱의 기능이 많이 좋아졌지만, 무엇보다 글씨가 커야 합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이 눈에 확 들어와야 하고, 사용 과정도 굉장히 직관적이고 간편해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점점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는 저희가 관련 전문가들에게 바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환자들이 병원에 오실 때마다 휴대전화를 가져와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함께 앱을 사용해 보면서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접촉들이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유대감을 높이고, 환자 교육에도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건강관리 앱을 통한 행정 절차의 자동화가 진료 현장에도 도움이 되나요? 실제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행정 절차나 서류 절차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들의 혈압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제가 환자들에게 수첩을 주면서 혈압을 측정한 후 기록해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앱을 보면서 그동안 혈압이 잘 조절됐는지, 혹은 혈압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는지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굉장히 좋았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환자들이 건강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환자들도 의사가 병원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관리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희 환자들의 만족도도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