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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 없는데 척추골절?... 무증상 골절,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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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나 등에 통증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 중 상당수가 이미 척추뼈가 눌려 내려앉은 '무증상 압박골절'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성인 2,446명의 척추뼈 사진을 분석해, 이들 중 14.6%가 이미 척추 압박골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뼈가 약한 사람(골다공증 환자)이나 나이 든 여성에게서만 나타난다고 여겨졌던 척추골절이, 실제로는 뼈 밀도가 정상인 사람과 남성에게도 흔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대규모 자료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중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척추 전체 골밀도 검사(dxa)를 받은 40~79세 성인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 중 과거에 척추를 다쳤거나 골절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2,446명(평균 연령 62세, 남성 1,151명)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척추뼈 사진은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뼈의 앞·중간·뒤쪽 높이를 자동으로 측정해 1차로 골절 여부를 판별했고, 이후 훈련받은 방사선사가 수동으로 보정했다. 마지막으로 숙련된 근골격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검토해 최종 확인했다. 척추뼈 높이가 25% 이상 줄어든 경우를 '중등도 이상 골절'로 정의했고, 나이, 성별, 골밀도, 체질량지수(bmi), 허리 통증 여부, 약물 복용력 등과 골절의 연관성을 함께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 2,446명 중 356명(14.6%)에게서 중등도 이상의 척추 압박골절이 확인됐다. 이 비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졌는데, 40대에서는 9.4%였지만 70대에서는 19.6%까지 올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성별 분포였다. 척추 골절은 흔히 폐경 후 여성에게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 유병률(18.8%)이 여성(10.8%)보다 높았으며, 다변량 분석에서도 여성의 척추골절 위험은 남성보다 4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밀도와 척추골절의 관계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뼈가 약간 약해진 '골감소증' 상태는 골절 위험을 높이지 않았고,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도 척추골절 위험 증가 폭은 2배 미만에 머물렀다. 오히려 체질량지수가 높아 비만인 경우가 골절 위험을 약 2배 높였는데, 이는 뼈 자체가 약해서가 아니라 척추에 실리는 하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허리 통증을 겪었는지도 척추골절 여부와는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골밀도, 체중, 통증 여부 등 기존 위험요인을 모두 종합한 예측 모델도 만들어봤지만, 실제 골절 환자를 정확히 찾아낸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4%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척추골절의 발생 원인이 단순히 '뼈가 약해서'가 아니라 훨씬 복합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골밀도 검사는 척추뼈의 '양'은 측정할 수 있지만, 뼈의 미세 구조나 실제 강도까지는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에게서 골절이 더 많이 나타난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폐경 후 여성에게 흔한 골다공증성 골절'과는 다른 별개의 발생 기전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 대학교 데이비드 존 윌슨(david john wilson) 교수는 "이번 결과가 증상이 없다거나 기존의 위험도 평가에서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는 이유로 척추골절을 놓쳐서는 안 된다"라며, "다른 목적으로 찍은 골밀도 검사 사진이라도 척추뼈 모양을 함께 살펴보는 '기회 포착형' 평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prevalence and predictors of silent vertebral compression fractures using dxa: a uk biobank imaging study: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을 이용한 무증상 척추 압박골절의 유병률과 예측 인자: 영국 바이오뱅크 영상 연구)는 2026년 10월 국제 학술지 '유럽 방사선학(european rad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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