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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낮추려면 공기부터 맑아야?"... 미세먼지·기온 변화의 뜻밖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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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많고 기온 변화가 심할수록 혈당 관리가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열대공중보건연구소(swiss tph) 연구팀은 유럽 6개국 9개 연구 집단에 참여한 당뇨병 없는 2만 1,25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오염과 기온 변화가 혈당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날씨 변동이 커지는 시대에 대기질 개선이 당뇨병 예방에도 더 중요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체코, 독일, 스위스에서 진행된 9개 집단 연구 자료를 하나로 모았다. 대상자는 8세 어린이부터 고령층까지 다양했다. 1999년부터 2021년까지 측정한 당화혈색소 수치 3만 3,989건을 분석에 활용했다. 연구팀은 이미 당뇨병이 있거나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인 사람을 제외했다. 이어 참가자의 집 주소를 기준으로 이산화질소,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농도를 계산했다. 주변 녹지 정도, 1년 평균기온, 1년 동안의 기온 변동 폭도 함께 계산했다. 그중 혈당과 가장 관련이 깊은 것만 골라내는 통계 기법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혈당 지표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요인은 미세먼지와 기온 변동 폭, 그리고 이 둘의 조합이었다. 특히 기온 변동 폭은 자료를 나눠 10번 반복 검증하는 동안 9번 선택될 만큼 결과가 안정적이었다. 반면 녹지 관련 요인은 혈당과 뚜렷한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환경이 바뀌는 상황을 가정해 혈당 지표 변화를 예측했다. 이때 측정 방식 차이를 줄이기 위해 당화혈색소를 집단 안에서의 상대적 위치를 나타내는 표준점수로 바꿔 계산했다.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를 1㎥당 10㎍씩, 초미세먼지를 5㎍ 줄이는 '대기질 개선' 상황에서는 표준점수가 0.056 낮아졌다. 반대로 평균기온이 0.5℃, 기온 변동 폭이 1℃ 커지는 '기후변화' 상황에서는 0.012 높아졌다.

주목할 점은 두 상황이 겹칠 때였다. 기후변화 속에서 대기질이 개선된다고 가정하면 표준점수는 0.071 낮아졌다. 대기질만 개선될 때보다 효과가 약 1.3배로 커진 것이다. 연구팀은 기온이 오르면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창문을 여는 일도 잦아져 외부 공기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가 심할수록, 대기질 개선이 미치는 영향도 함께 커진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유럽의 결과를 다른 지역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대기오염과 도시 열섬 현상이 함께 나타나는 아시아 대도시에도 시사점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서울에서도 대기오염과 기온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다.

이런 연관성은 주로 도시 지역에서 나타났다.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는 안정적인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도시는 대기오염이 심하고 열섬 현상으로 기온도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흡연자에서는 대기질 개선 시 표준점수가 0.078 낮아져 전체 분석보다 효과가 컸다. 반면 흡연자에서는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연구팀은 흡연이 일으키는 염증이 대기오염의 영향을 가렸을 수 있다고 봤다. 또 입자가 비교적 큰 미세먼지(pm10)는 기도에 걸렸다가 입으로 넘어가 삼켜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경로를 통해 미세먼지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혈당과 연결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대사 건강 측면에서 기후변화 시대에 대기질을 개선하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높은 기온, 심한 대기오염, 높은 당뇨병 위험이 함께 나타나는 도시에서 그렇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한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단면 연구여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며 한계도 인정했다.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같은 생활습관의 영향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교통 소음 등 다른 환경 요인까지 함께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joint effects of air pollution and temperature on glycemia: an exposome analysis in european cohorts: 대기오염과 기온이 혈당에 미치는 복합 효과: 유럽 코호트 대상 노출체 분석)는 2026년 9월 국제 학술지 '인바이런먼트 인터내셔널(environment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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