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발 살펴보고, 금연해야... 당뇨발 위험 낮추는 발 관리 습관 5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긴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심하면 감염이나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는 합병증이다. 당뇨병이 오래되면 발의 감각이 둔해지고 혈액순환도 나빠져, 상처가 나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고 낫는 데도 오래 걸린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지 '한국당뇨병저널(the journal of korean diabetes)' 2024년 리뷰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19~34%는 평생 한 번 이상 발에 궤양(깊은 상처)이 생기고, 한 번 나은 뒤에도 1년 안에 40%는 다시 생긴다. 그만큼 상처가 생기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발 위험을 줄이려면 혈당 관리와 함께 평소 발을 돌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매일 발을 살피고, 씻은 뒤 보습하고, 발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 그 시작이다. 이에 내분비내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이 당뇨발과 연관 지어 소개한 생활습관 5가지를 정리했다.
1. 매일 발 살피기
당뇨병이 있으면 발 감각이 떨어져 상처가 나도 통증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매일 발을 씻으면서 상처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발에 이상이 생긴 줄 모르고 지나치기 쉽고, 심하면 발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굳은살, 물집, 피부 갈라짐, 내성발톱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국제당뇨발학회(이하 iwgdf)가 2023년 당뇨병·대사 연구와 리뷰(diabetes/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도 매일 발을 살피도록 권고한다. 이 습관이 궤양을 줄인다는 직접적인 연구 결과는 아직 없지만, 미리 문제를 파악해 대응한다면 더 이상의 발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2. 씻은 뒤 보습하기
당뇨병 환자는 땀이 줄어 발이 쉽게 건조해지고, 특히 발바닥은 갈라지기 쉽다. 갈라진 피부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면 상처가 커질 수 있으므로, 아침저녁으로 미지근한 물에 발을 씻고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발을 씻을 때는 물 온도를 37도 이하로 맞추고, 보습제는 발가락 사이에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iwgdf 가이드라인도 발을 씻은 뒤 발가락 사이 물기를 잘 말리고 보습제를 바르도록 권고했다.
3. 발에 맞는 신발 신기
맞지 않는 신발은 발에 압력과 마찰을 가해 물집과 상처를 만든다. 감각이 둔한 발은 신발이 조여도 잘 느끼지 못한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니라 마디시 박사(nira a. madisi, 베이헬스 bayhealth)는 미국 베이헬스의 건강 블로그 '커뮤니티 웰니스(community wellness)'에서 "맨발로 다니지 말고, 발에 잘 맞으면서 너무 조이지 않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며 "신경 손상으로 감각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발목을 받쳐주는 신발이 좋다"고 말했다.
신발을 선택할 때는 발 길이보다 1~2cm 길고 발볼이 발의 가장 넓은 부분과 같아야 한다. 다만 치료용 신발이 꼭 필요하지는 않을 수 있다. 미국의사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2002년 연구는 발궤양을 겪은 당뇨병 환자 400명을 치료용 신발 착용군과 평소 신발 착용군으로 나눠 2년간 살폈다. 궤양 재발률은 치료용 신발군 15%, 평소 신발군 14~17%로 두 군 간 큰 차이가 없었고, 연구진은 의료진의 꼼꼼한 발 관리가 신발 종류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봤다.
4. 발톱은 일자로 깎기
발톱을 둥글게 바짝 깎으면 살을 파고드는 내성발톱이 생기기 쉽다. 발톱은 일자로 자르고, 시력이 나빠 잘 보이지 않으면 직접 깎다가 상처를 내지 말고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굳은살과 티눈도 칼이나 약품으로 직접 없애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iwgdf 가이드라인도 발톱을 일자로 자르도록 교육할 것을 권고하고, 내성발톱과 심한 굳은살은 훈련된 의료진이 치료하도록 했다. 다만 이런 수칙이 궤양을 얼마나 줄이는지는 직접 검증된 연구가 부족하다.
5. 금연
흡연이 혈관을 수축시켜 발로 가는 혈류를 줄인다는 점에서 금연은 당뇨발 예방의 핵심 관리 수칙으로 꼽힌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제니 조지 박사(geny george)는 하트퍼드 헬스케어의 건강 매체 '헬스 뉴스 허브(health news hub)'를 통해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면 발 감각 저하, 혈액순환 불량, 발 변형이 겹쳐 궤양이 생긴다"며 "궤양을 예방하려면 금연, 정기적인 발 검진, 발과 발톱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국 내몽골의과대학 부속병원 연구진은 2018년 관련 연구 8건을 종합해 '실험·치료 의학(experimental and therapeutic medicine)'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당뇨발 절단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금연이 이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미 있는 연구를 모아 본 관찰 연구여서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고, 궤양이 아닌 절단을 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