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항생제 자주 먹었다면?"... 20대에 나타날 수 있는 '이 질환'
어린 시절 항생제를 자주 처방받은 이들일수록 성인기에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university of gothenburg) 연구팀은 청년 약 3,000명의 항생제 처방 기록과 장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항생제 처방 횟수가 많을수록 24세 시점에 과민성장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1.5배 높았다.
이번 연구는 어린 시절의 항생제 사용 이력이 성인이 된 이후의 장 건강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과민성장증후군은 구조적인 이상이 없는데 만성적으로 복통 또는 복부 팽만감, 설사나 변비 등이 반복되는 장 질환이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내장 과민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스웨덴의 출생 코호트 연구인 'bamse'에 참여한 2,853명의 자료를 토대로 이들의 항생제 사용 이력과 과민성장증후군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9~11세였던 2005년부터 약 23세까지의 항생제 처방 기록을 국가 의약품 등록 자료에서 확인하고, 24세 시점의 과민성장증후군 여부와 비교했다. 항생제 처방 여부뿐 아니라 처방 횟수와 약물 종류에 따른 차이도 살펴봤다.
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의 10%가 24세 시점에 과민성장증후군을 겪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79.4%는 여성이었다. 과민성장증후군이 있는 집단 가운데 87.8%가 과거 항생제를 처방받은 반면, 질환이 없는 집단에서는 그 비율이 80.2%였다.
성별과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항생제 처방 이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과민성장증후군을 겪을 위험이 1.5배 높았다. 항생제 처방 횟수가 많아질수록 과민성장증후군과의 연관성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항생제를 처방받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1~2회 처방군은 1.3배, 3~5회 처방군은 1.6배, 6회 이상 처방군은 1.7배로 나타났다. 항생제 종류별 분석에서는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처방 이력이 있는 경우, 과님성장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1.4배 높았으며,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를 3회 이상 처방받은 경우에는 6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다만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분석 결과는 통계적 불확실성의 범위가 넓어, 실제 위험이 6배 증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관성이 장내 미생물 환경의 변화와 관련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장에 서식하는 다양한 미생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반복적인 사용으로 미생물 균형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장내 미생물은 소화 기능과 장의 감각, 장과 뇌 사이의 신호 전달 등에 관여하기 때문에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과민성장증후군과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제시카 셸룬드(jessica sjölund) 예테보리대 박사는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중요하고 때로는 필수적인 치료제지만, 불필요한 처방은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항생제 사용 시기와 종류에 따라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ntibiotic use from childhood and risk of adult irritable bowel syndrome: findings from a prospective birth cohort: 아동기부터의 항생제 사용과 성인기 과민성장증후군 위험: 전향적 출생 코호트 연구 결과)는 2026년 10월 19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소화기학회 연례학술대회 'ueg week 2026'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