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과 가사 노동에 '간 피로' 누적...UDCA 도움될까?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가 성큼 다가왔다. 오랜만에 반가운 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명절이지만, 평소의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건강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장거리 운전과 가사 노동으로 피로가 쌓이고 과식과 음주까지 이어지면 간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고은 약사(샘물약국)는 "명절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식사량과 음주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특히 평소 지방간이 있거나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 이상 소견을 받았다면 연휴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다가오는 추석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간 건강 관리법과 udca의 역할을 살펴본다.
명절 과로에 과식·음주까지...간에 부담 줄 수도
명절에는 교통 체증으로 운전 시간이 길어지기 쉽다. 장시간 운전에 집중하면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쌓이고, 이른 귀성이나 늦은 귀경으로 수면까지 부족해지면 회복할 여유도 줄어든다. 여기에 음식 준비와 가사 노동이 이어지면 충분히 쉬지 못한 채 연휴를 보내게 된다.
이처럼 전신의 피로와 수면 부족이 이어지면 신체의 대사 및 회복 기능이 떨어져, 체내 대사를 총괄하는 간에도 알게 모르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명절에 자주 마시게 되는 술이나 기름진 음식 역시 간의 대사 처리량을 높여 더욱 무리를 준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과음이다. 현고은 약사는 "알코올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되며, 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세포 손상에 관여한다"며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증가하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 역시 간 손상에 관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이나 갈비찜, 약과와 한과 등 기름지고 단 명절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습관도 간 건강에 불리하다. 소비량보다 많은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되고 간에도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이 동반되면 지방간 위험도 높아진다. 한두 끼의 과식만으로 만성 간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이런 식습관이 있다면 연휴에도 반복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대사 공장' 간, 기능 떨어져도 초기 증상 없어 주의
평소 간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간이 우리 몸의 대사 전반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간은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을 대사하고 에너지를 저장·공급한다. 약물과 알코올을 비롯해 몸에서 생긴 노폐물을 처리하며,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소화·흡수를 돕는 담즙도 만든다.
그런데 간에 지방이 쌓이고 염증이 반복되면, 정상 조직이 굳어지는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또한 간 기능 저하로 담즙의 생성이나 배출에 장애가 생기는 '담즙 정체'가 발생하면, 간에 축적된 일부 담즙산이 간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게다가 간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피로와 무기력감, 식욕 저하, 오른쪽 윗배 불편감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누적된 피로나 일시적인 위장 장애 등 다른 원인으로도 흔히 겪는 증상이라 간의 이상을 눈치채기 쉽지 않다.
현고은 약사는 "간이나 담도에 이상이 생기면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짙은 소변, 지속적인 가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보이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명절 피로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udca, 담즙 흐름 돕고 간세포 보호에 관여
간 기능 개선에 활용되는 대표적 성분으로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있다. udca는 간의 핵심 역할 중 하나인 담즙의 분비와 흐름을 개선해 담즙 정체로 인한 독성 담즙산의 공격으로부터 간세포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본래 사람의 담즙에 소량 존재하는 udca는 다른 담즙산에 비해 친수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세포 독성이 낮은 담즙산이다. 이를 복용해 체내 비중을 높여주면, 간을 손상시키는 독성 담즙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그 악영향을 줄일 수 있다. 동시에 정체되어 있던 담즙의 배출을 촉진하고 간세포를 보호하는 복합적인 기전이 작용한다.
현고은 약사는 "udca는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상대적으로 독성이 낮은 담즙산의 비율을 높인다"라며 "또한 간 내부의 해독 작용을 돕고 염증 등으로 인해 간세포가 손상되는 과정을 차단해 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품의 허가 기준에 따라 일부 간·담도 질환의 보조 치료와 간 기능 개선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다만 이러한 간세포 보호 작용을 일반적인 명절 피로나 숙취 해소, 음주로 인한 간 손상 예방 효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제품마다 udca 함량과 배합 성분, 허가된 효능·효과가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담해 복용 필요성과 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간 건강 지키려면...과식·과음 피하고 꾸준히 운동해야
간 건강을 지키려면 생활습관 관리가 우선이다. 음식은 먹을 만큼 덜어 과식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과 당질이 많은 음식에 치우치지 않도록 한다.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고르게 섭취하고 늦은 시간까지 음식이나 술을 먹는 것도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과 대사 건강을 관리해 지방간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연휴 중에도 식사 후 가볍게 걷는 등 활동량을 유지하고, 평소에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과 음식 준비를 가족이 나눠 맡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고은 약사는 "udca와 같은 성분을 복용하더라도 과식과 과음을 반복하면 간의 부담을 줄이기 어렵다"며 "절주와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