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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며 친해진다?... 흡연자, 오히려 가족·친구 교류 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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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친구와의 교류가 더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공동 연구팀은 잉글랜드에 거주하는 52세 이상 성인 8,780명을 12년에 걸쳐 추적해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흡연이 사교에 도움이 된다는 통념을 짚어보고, 흡연과 사회적 고립·외로움의 연관성을 장기간 추적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영국 노화종단연구의 2004~2005년 조사 자료를 기준으로 4년, 8년, 12년 뒤 참여자들의 변화를 살폈다. 참여자의 평균 나이는 67세였으며, 조사 시작 당시 흡연자는 1,329명으로 전체의 15.1%를 차지했다.

비교 대상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7,451명으로,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과 담배를 끊은 사람이 모두 포함됐다. 연구팀은 가족·친구와 만나거나 연락하는 빈도, 모임·문화활동에 참여하는 빈도, 혼자 사는지를 조사했다. 외로움은 함께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소외감을 느끼는지, 주변 사람들과 단절됐다고 느끼는지 등 세 가지 질문으로 평가했다.

조사 시작 당시부터 흡연자는 비교군보다 가족·친구와의 교류가 적고, 모임이나 문화활동에 참여하는 빈도도 낮았다. 혼자 사는 비율은 흡연자가 31%, 비교군이 26%로 나타났다.

흡연자는 외로움도 더 크게 느꼈다. 외로움 평가에서 흡연자는 평균 4.38점, 비교군은 4.07점으로 나타났다. 점수는 최저 3점에서 최고 9점으로, 높을수록 외로움이 크다는 의미다. 나이와 성별, 경제적 여건, 신체 질환, 우울 증상 등의 영향을 고려한 뒤에도 흡연과 사회적 고립·외로움의 연관성은 유지됐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두 집단의 차이가 확인됐다. 조사 시작 당시 흡연자였던 사람들은 비교군보다 가족·친구와의 교류와 사회활동 참여가 더 크게 줄었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4년, 8년, 12년 뒤 조사에서 모두 나타났다. 외로움이 더 커지는 양상도 일부 조사 시점에서 확인됐지만, 모든 시점에서 일관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흡연 여부는 이후 혼자 살게 되는 등 동거 상태의 변화와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 연령별로는 흡연과 외로움의 연관성이 65세 이상보다 65세 미만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도 함께 짚었다. 참여자의 생활을 관찰한 연구이므로 흡연이 사회적 고립이나 외로움을 직접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다른 연령대나 문화권에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평생 흡연량과 전자담배 사용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고, 추적 후반으로 갈수록 누락된 자료가 늘었다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교신저자인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국립심폐연구소 소속 키어 e. j. 필립 박사는 "흡연은 중·고령 성인의 외로움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라며 "이는 흡연이 신체 건강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돕는 노력과 함께 중장년·고령 흡연자의 금연을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담배를 끊은 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흡연 습관의 변화가 사회활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추가로 살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 결과(relationship of smoking with current and future social isolation and loneliness: 12-year follow-up of older adults in england: 흡연과 현재 및 향후 사회적 고립·외로움의 관계-잉글랜드 중·고령 성인 12년 추적 연구)는 2022년 학술지 '랜싯 지역보건-유럽(the lancet regional health - europe)'에 게재됐다. 키어 필립 박사는 202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 학술대회(ers congress 2026)에서 해당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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