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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치료제가 실명 위험까지 낮춘다?"... 녹내장 위험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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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생물학적 제제 'tnf-α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는 녹내장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녹내장은 안구 내 안압이 서서히 올라가며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과 질환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등 미국 공동 연구팀은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이 약을 복용한 환자와 복용하지 않은 환자의 녹내장 발생률을 비교함으로써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을 손상시키는 염증 반응이 녹내장 발생에 관여할 수 있다는 가설을 대규모 실제 의료 데이터로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6년까지 미국 70개 의료기관의 전자의무기록을 활용했다. 안과 진료 기록이 있는 40세 이상 성인 중 tnf-α 억제제(아달리무맙·인플릭시맙 등)를 처방받은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를 각각 확인해 비교했으며, 눈에 염증이 생기는 다른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환자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이후 나이, 성별 등 조건이 비슷한 환자끼리 짝지어 최종적으로 각 그룹 1만 1,915명씩, 총 2만 3,830명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하고, 10년간 추적 관찰하며 녹내장 진단, 레이저 치료, 안압을 낮추는 안약 처방 여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tnf-α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는 10년간 녹내장 진단을 받은 비율이 2.0%로, 복용하지 않은 환자(3.3%)보다 낮았다. 나이·성별 등 다른 조건을 통계적으로 보정했을 때도 이 약을 먹은 환자의 녹내장 발생 위험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30% 낮았다. 또한 레이저 치료를 받을 위험은 39%,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처방받을 위험은 29% 낮았다. 약물 종류별로는 아달리무맙과 인플릭시맙을 먹은 환자에게서 가장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고, 복용 기간이 1~5년인 환자에서도 녹내장 위험 감소 경향이 일관되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녹내장 발생에 염증 반응이 관여할 수 있다는 최근 가설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tnf-α는 몸속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인데, 최근 녹내장이 안압 상승뿐 아니라 시신경의 염증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tnf-α 억제제가 염증을 억제함으로써, 안압 강하 효과와 별개로 시신경 손상 자체를 줄여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이 약은 감염 위험 증가 등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어, 이번 결과만으로 녹내장 예방 목적의 처방을 고려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는 의무기록상의 처방 기록만으로 분석한 관찰연구여서, 실제 복용량이나 복약 순응도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알렉산더 t. 홍(alexander t. hong) 연구원은 "tnf-α 억제제가 염증을 억제하는 원리는, 신경 염증이 녹내장 발생에 관여한다는 최근 연구결과와 맞아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약은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어, 이번 결과만으로 당장 치료에 활용하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systemic tnf-α inhibitor use and risk of primary open-angle glaucoma: 전신 tnf-α 억제제 사용과 원발개방각녹내장 위험의 연관성)는 2026년 10월 국제 학술지 '미국 안과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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