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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생 때 이사 자주 다닐수록 우울증 위험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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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이사를 자주 다닌 아이일수록 청소년과 청년기에 우울증 등 기분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은 국내 대규모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거 환경의 변화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아동·청소년기의 안정적인 주거 환경이 향후 정서 발달에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약 666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이 10세부터 15세 사이에 얼마나 자주 이사했는지 조사했다. 이후 16세부터 25세가 될 때까지 우울증이나 양극성장애 등 기분장애를 진단받는지 추적했다.

분석 결과, 이사 횟수가 많을수록 우울증 등 기분장애 발병 위험이 커졌다. 한 번도 이사하지 않은 학생과 비교했을 때, 1번 이사한 학생은 위험이 12% 증가했다. 특히 2번 이사한 경우는 27%, 3번 이상 이사한 경우에는 41%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은 가정의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

저소득층에서는 잦은 주거 이동에 따른 사회적 환경의 변화가 정신건강과 더 밀접하게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 아동·청소년기의 주거 불안정성이 단순한 일시적 스트레스를 넘어 성인기 정서 질환으로 이어지는 주요한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이라는 관점이 제시된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박정호 교수는 "성장기 잦은 이사는 아이들의 심리·사회적 환경을 크게 흔드는 요인"이라며, "전학생과 이주 아동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early-life residential mobility as a social determinant of mood disorder risk: a nationwide longitudinal cohort study in south korea, 초기 생애 주거 이동성이 기분장애 위험의 사회적 결정 요인에 미치는 영향: 한국의 전국 단위 종단 코호트 연구)는 2026년 9월 국제 학술지 '인구보건학(ssm - population healt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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