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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이 자라는 뇌동맥류... '머릿속 시한폭탄', 언제 치료해야 할까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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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벽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열되면 지주막하출혈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흔히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문제는 크기가 작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발견 즉시 수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신경외과 전문의 김성태 교수(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의 도움말로, 이번 기사에서는 뇌동맥류의 발견부터 관찰·치료 기준, 치료 후 관리까지 살펴본다.

국가검진엔 없는 뇌혈관검사... 가족력 있다면 받아야
국가건강검진에는 뇌 mri나 mra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은 데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뇌혈관 검사를 받지 않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다. 이에 자신에게 뇌동맥류가 있는지, 또는 위험군에 해당하는지조차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증상이 없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검사가 권고되는 것은 아니며, 가족력과 개인의 위험 요인에 따라 검사 필요 여부가 갈린다.

김성태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뇌혈관 검사를 받지 않으면 미리 발견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증상이 없는 모든 사람에게 뇌혈관 검사가 권고되는 것은 아니며, 가족력과 개인의 위험 요인을 고려해 검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형제자매·자녀 중 2명 이상이 뇌동맥류로 진단받았거나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을 겪었다면, 증상이 없어도 뇌혈관 검사를 권고한다"며 "가족 중 환자가 1명이라도 고혈압이나 흡연 등의 위험 요인이 함께 있다면 전문의와 검사 필요성을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관련 유전질환으로는 상염색체우성 다낭성 신장병이 대표적이며, 혈관형 엘러스-단로스 증후군과 로이스-디츠 증후군도 있다. 이와 별개로 타카야수 동맥염, 모야모야병, 뇌동정맥기형 등에서도 혈류 변화로 인해 뇌동맥류가 동반될 수 있어, 해당 질환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검사에는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주로 활용하며, 필요에 따라 ct혈관조영술(cta)을 시행한다. 김 교수는 "더 정밀한 평가나 치료 계획 수립이 필요한 경우에는 카테터를 이용한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할 수 있다"며 "일반 뇌 mri는 주로 뇌 조직을, mra는 뇌혈관을 평가하는 검사이므로 서로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갑자기 시작해 수초에서 수분 안에 최고 강도에 이르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발생했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면서 "두통이 호전되더라도 출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혈압 관리해도 방심 금물...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 뇌동맥류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파열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혈압 관리와 금연이 우선적으로 권고된다. 다만 이런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서 파열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미 생긴 동맥류가 저절로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것도 일반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김성태 교수는 "혈압 등을 관리하면서 뇌동맥류가 드물게 자연적으로 소실된 사례도 있지만, 이를 기대하며 필요한 치료나 추적 검사를 미뤄서는 안 된다"며,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영상검사로 크기와 모양의 변화를 확인하고, 파열 위험에 따라 치료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5mm' 넘으면 무조건 치료?... 관찰과 수술 가르는 기준
관찰과 치료 여부는 앞으로의 파열 위험과 예방적 치료에 따르는 위험을 저울질해 결정된다. 동맥류의 크기뿐 아니라 위치와 모양, 추적 검사에서의 변화,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가족력 등이 함께 고려된다.

김성태 교수는 "크기가 5mm 이상이면 다른 위험 요인과 함께 치료 필요성을 검토하지만, 크기만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전교통동맥이나 후교통동맥, 후순환계처럼 상대적으로 파열 위험이 높은 위치에 있거나, 모양이 불규칙하고 일부가 돌출돼 있는 경우, 추적 관찰 중 커지거나 모양이 변한 경우에는 작은 동맥류라도 치료를 적극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맥류로 인한 신경 압박 증상이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며 "반대로 파열 위험이 낮고 안정적인 상태이거나 치료에 따른 위험이 더 크다면, 혈압 관리와 금연을 병행하면서 정기적으로 영상검사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코일색전술 vs 클립결찰술... 뇌동맥류 치료법 선택 기준
치료 방침이 정해지면 의료진은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안전하게 동맥류를 막을 수 있는지, 정상 혈관을 보존할 수 있는지, 치료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비교해 방법을 선택한다.

김성태 교수는 "코일색전술은 혈관을 통해 접근해 동맥류 내부에 코일을 넣는 방법으로, 혈관 구조와 동맥류 모양이 적합한 경우에 고려한다"며 "특히 고령이거나 개두술의 부담이 큰 환자, 뇌 깊숙한 후순환계에 위치한 동맥류에서는 혈관내치료를 우선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클립결찰술은 수술로 동맥류 입구를 클립으로 막는 방법"이라며 "동맥류 입구가 넓고 정상 가지혈관이 붙어 있어 코일만으로 안전하게 막기 어렵거나, 중대뇌동맥 분지부처럼 수술로 접근해 혈관을 보존하면서 동맥류를 막기에 유리한 경우에 우선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스텐트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코일색전술뿐 아니라, 동맥류로 들어가는 혈류를 줄이는 혈류전환스텐트와 동맥류 내부에 넣는 혈류차단장치도 활용되고 있다"며 "각 방법의 적합성과 위험이 다르므로 환자와 동맥류의 특성에 맞춰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치료했다고 끝 아냐... '재개통' 막는 추적관찰 주기는
뇌동맥류는 치료를 마쳤더라도 같은 부위에 재발하거나 다른 부위에 새로운 동맥류가 생길 수 있다. 치료 방법에 따라 재발 양상과 필요한 추적 관찰 주기도 달라진다.

코일색전술 후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코일이 압축되거나 동맥류가 변해 내부로 혈류가 다시 들어가는 '재개통'이 발생할 수 있다. 김성태 교수는 "과거 연구를 종합한 결과에서는 약 20%에서 재개통이 관찰되고 전체 치료 동맥류의 약 10%가 재치료를 받았지만, 실제 위험은 동맥류의 크기와 모양, 치료 방법과 차단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며 "재개통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재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클립결찰술은 완전히 결찰된 경우 재발 가능성이 낮지만, 드물게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재발하거나 남아 있던 부분이 커질 수 있다"며 "두 치료법 모두 다른 부위에 새로운 동맥류가 생기는 것까지 막아 주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치료 후에는 mra나 cta로 치료 부위와 다른 뇌혈관의 상태를 추적하며,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카테터를 이용한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한다. 김 교수는 "코일색전술은 통상 치료 후 3~6개월에 첫 추적 검사를 시행하고, 이후 초기에는 대체로 1년 간격으로 확인하되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되면 검사 간격을 조정한다"며 "클립결찰술도 수술 후 동맥류가 완전히 차단됐는지 확인하고, 잔여 동맥류의 유무와 나이, 가족력, 다발성 여부 등을 고려해 장기 추적 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이어 "동맥류가 일부 남아 있거나 변화가 관찰된 경우에는 더 짧은 간격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결국 뇌동맥류는 치료를 받았다고 완전히 끝나는 병이 아니라, 치료 이후에도 재발 및 새로운 동맥류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한 질환이다.

다음 기사에서는 뇌동맥류 파열로 발생하는 지주막하출혈이 흔히 아는 뇌출혈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는 증상과 대응 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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