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늘리는 '식품 보존제', 심혈관 질환·고혈압 위험 높인다?
가공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흔히 쓰이는 식품 보존제가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소르본 파리 노르대학교 연구팀은 11만 2,39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보존제와 심혈관 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품 첨가물과 심혈관 건강의 관계를 대규모로 살펴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추적 관찰 시작 후 첫 2년 동안 수집된 식사 기록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보존제 섭취량을 평가했으며, 이후 2024년까지 약 15년에 걸쳐 심혈관 질환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참가자들이 섭취한 가공식품의 제품명과 성분 정보를 바탕으로 식품에 포함된 보존제 섭취량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식품 속 비항산화 보존제 섭취량이 가장 많은 사람들은 가장 적은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29% 높았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16% 높았으며, 특히 관상동맥 질환 위험은 26% 높게 나타났다. 항산화 보존제 섭취량이 많은 그룹에서는 고혈압 발생 위험이 22% 증가했다.
세부 분석에서는 비항산화 보존제 섭취량과 심혈관 질환 발생의 연관성 중 16.2%가 고혈압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항산화 보존제 섭취량과 심혈관 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에 고혈압이 일부 관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 교신저자인 마틸드 투비에(mathilde touvier) 박사는 "식품 보존제는 식중독 예방과 식품 유통을 위한 필수 요소이지만, 장기적인 대사 건강 위험을 고려한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존 식품 첨가물 안전기준과 규제를 현대적으로 재평가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preservative food additives, hypertension, and cardiovascular diseases: the nutrinet-santé study: 식품 보존제 첨가물,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 뉴트리넷-상테 연구)는 2026년 5월 국제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