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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맞다 보면 '배고픈 느낌' 돌아오지만...실제로 먹는 양은 계속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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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를 60주 동안 꾸준히 사용하면, 시간이 지나며 식욕이 억제되는 느낌은 줄어들어도 실제로 먹는 열량은 계속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과체중∙비만 성인 120명을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으로 나눠 60주간 관찰해 이 사실을 밝혀냈다. 그동안 세마글루타이드의 식욕 억제 효과는 대부분 20주 이하의 짧은 연구에서만 확인됐는데, 이번 연구는 체중 감량이 멈추는 시점까지 장기간 추적해 약효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살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18세에서 70세 사이 과체중∙비만 성인 120명을 3대 2 비율로 나눠, 72명에게는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48명에게는 위약을 매주 한 번씩 주사했다. 두 집단 모두 생활습관 상담을 함께 받았다. 참가자들은 시험 시작 시점과 20주, 40주, 60주째에 각각 연구실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12시간 공복 상태로 방문해 정해진 아침 식사를 한 뒤, 점심에는 마카로니앤치즈나 라자냐 같은 음식을 원하는 만큼 먹도록 하고 먹기 전후 무게를 0.1g 단위까지 재 실제 섭취 열량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점심 식사량이 훨씬 적었다. 시작 시점과 비교하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20주째 367kcal, 40주째 317kcal, 60주째 200kcal를 덜 먹었다. 반면 위약군은 20주째와 40주째 각각 75kcal, 77kcal 정도만 줄었고, 60주째에는 오히려 시작할 때보다 70kcal를 더 먹었다. 두 집단의 차이로 보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20주째 292kcal, 40주째 240kcal, 60주째 270kcal를 덜 먹은 셈이다. 체중도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60주째 평균 15.4kg(15.1%)이 빠져, 3.6kg(3.4%) 감소에 그친 위약군과 큰 차이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먹는 양'과 '먹고 싶은 느낌'이 서로 다르게 움직였다는 것이다. 배고픔이나 포만감 같은 주관적인 식욕 지표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20주째에는 위약군보다 뚜렷하게 나아졌지만 40주와 60주째에는 그 차이가 좁혀져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쉽게 말해, 투여 초기에 느껴지던 '음식 생각이 덜 난다'는 체감 효과는 시간이 지나며 옅어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먹는 열량은 계속 적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체감상 식욕이 어느 정도 돌아오더라도 몸은 여전히 덜 먹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음식의 보상 가치, 즉 음식이 주는 만족감에 대한 반응성은 40주째까지도 위약군보다 크게 줄어 있었다.

연구를 이끈 제나 트로니에리(jena s. tronieri) 교수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 감량을 유도하고 유지시키는 핵심 기전이 바로 열량 섭취 감소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식욕 억제 효과가 줄었다고 느껴 약이 더는 듣지 않는다고 오해하면 투여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치료 몇 달 뒤에는 배고픔 같은 감각이 일부 돌아올 수 있지만 그럼에도 실제로는 계속 적게 먹게 된다는 사실을 환자들에게 미리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려면 이렇게 계속 적게 먹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short- and long-term effects of semaglutide 2.4 mg on energy intake, appetite, and food reward: a 60-week, double-blind randomized controlled trial: 열량 섭취, 식욕, 음식 보상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 2.4mg의 단기 및 장기 효과: 60주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시험)는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더 아메리칸 저널 오브 클리니컬 뉴트리션(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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