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문의 안내
  • 031-476-7566
  • Fax. 031-476-7563
  • 평 일 09 : 30 ~ 17 : 30
  • 토요일 10 : 00 ~ 16 : 00
  • 일/공휴일 휴진

제목

"강도 올릴수록 좋다?"... 'EMS 마사지기' 잘못 쓰면 화상·신경 손상까지

image

재활의학과 등 의료 현장에서 마비 환자의 근력 회복과 근기능 유지를 위해 활용돼 온 ems(전기근육 자극)가 최근 미용 목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뷰티숍은 물론 가정용 기기 시장으로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sns와 홈쇼핑에서는 '붙이기만 해도 근육이 단련된다', '리프팅 효과가 있다'라는 광고 문구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사용법은 피부 자극과 신경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심장질환이나 당뇨 등 특정 기저질환자의 경우는 더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동현 원장(브레인척척재활의학과의원)과 피부과 전문의 김형수 원장(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의 자문을 통해 안전한 ems 마사지기 사용법을 짚어봤다.

신경 회복 치료에 쓰이는 'ems'란?
ems(electrical muscle stimulation)는 흔히 신경근전기 자극(nmes, neuromuscular electrical stimulation)과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엄밀히는 두 용어가 항상 동일하지는 않다. nmes는 신경을 매개로 근육을 자극하는 개념을 포함하는 반면, ems는 이보다 넓은 범위에서 혼용되는 용어에 가까워 자극 방식과 임상 적용 범위에 따라 구분해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재활의학 영역에서는 관련 치료법이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으며, 뇌졸중이나 척수손상으로 마비가 생긴 환자의 팔다리 근력 저하를 막거나, 삼킴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삼킴 근육을 촉진하거나, 얼굴과 팔다리 신경마비 환자의 신경 회복을 돕는 데 주로 쓰인다.

김동현 원장은 "ems와 저주파 치료기(tens), 간섭파 치료기(ict)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라며 "ems는 외부 자극으로 근육을 수축시키는 반면, 저주파 치료기는 통증을 줄이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를 낸다. 두 개는 유사한 기기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전기 자극의 주파수와 자극 시간에 따라 반대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중 가정용 ems 기기 상당수가 이 같은 효과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장비는 명확한 검사를 거쳐 검증됐지만, 시중 ems 운동기나 치료기 중에는 저주파 치료기인지, 실제로 근육을 수축시키는 근육 자극 치료기인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잘못 쓰면 피부 자극부터 화상 위험
시중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사용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형수 원장에 따르면 피부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전극이 닿은 부위의 홍반과 따가움이며, 자극성 또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 원장은 "전극의 접착 성분이나 전도성 젤에 포함된 성분이 피부를 자극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라며 "패드가 오래돼 젤이 마르거나 전극이 들뜨거나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하면 전류가 균일하게 전달되지 않고 특정 부위에 집중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근육 전체가 수축하며 느껴지는 묵직한 자극과 달리 전극 아래 한 점이 바늘로 찌르듯 따갑거나 화끈거린다면 정상 자극이라 여기고 참아서는 안 된다. 또한 강도를 과도하게 높이거나 장시간 사용해 트러블이나 저온화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 사례도 있다.

김 원장은 "전극 모양을 따라 피부가 약간 붉어진 정도이고 따가움이 빠르게 가라앉는다면 대부분 일시적 자극이지만, 화끈거림과 통증이 지속되거나 붓고 물집이 생긴다면 화상에 준해 대처해야 한다"라며 "이때 흐르는 시원한 물로 충분히 식히고, 얼음을 직접 대거나 물집을 임의로 터뜨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실제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전기근육 자극기 사용과 관련해 피부 자극과 전극 아래 화상이 보고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아토피, 습진 등 피부 질환이 있다면 전극 부착 부위도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피부가 붉거나 갈라지고 진물이 나는 부위에는 전극을 직접 부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며 "피부장벽이 손상된 상태에서는 전기 자극이나 접착제, 전도성 젤에 더 쉽게 자극받아 기존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fda 지침 역시 붓거나 감염되거나 염증이 있는 피부, 발진이 있는 부위에는 전기 자극을 가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통증·화끈거림이 줄지 않거나 심해지는 경우 ▲물집·진물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 ▲피부색이 하얗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 ▲감각 저하나 저림이 지속되는 경우다.

횡문근융해증까지... 근육·신경 손상될 수도
근육·신경 손상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가장 위험한 부작용 사례로는 횡문근융해증이 꼽힌다.

김동현 원장은 "독일 등에서 축구선수를 대상으로 한 전신 ems(wb-ems) 트레이닝에서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한 보고들이 있었고, 맨몸 운동과 비교해 ems 운동 시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단 한 차례의 20분 전신 ems 시행 후 심한 근육통과 갈색 소변을 동반한 횡문근융해증으로 입원한 증례도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정석적으로 ems 효과를 보려면 전기 신호에 맞춰 스스로 근육에 힘을 줘야 한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는 실제 근육 움직임과 전기 자극을 정확히 연동(커플링)하는 장비가 없어, 근육의 움직임과 전기 자극이 어긋나면 근 성장이 아니라 근육 피로나 손상만 유발될 수 있다. 문제는 이 피로감을 운동 효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원장은 "현재 연구에 따르면 사용 시간은 20분 정도가 적당하다"라고 조언하며 "약한 자극으로 운동을 보조 기구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당부했다.

ems 사용 후 ▲심한 근육통·부종·근력저하 ▲갈색이나 콜라 색으로 변한 소변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하고 빠르게 진료받아야 한다.

심장질환자·임산부 조심해야... 얼굴·목 부위는 특히 주의
ems는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김동현 원장은 "심장박동기나 제세동기를 삽입한 환자는 오작동이 유발될 수 있어 전기 자극 치료기를 피해야 한다"라며 "기구를 삽입하지 않았더라도 부정맥이 있다면 목 부위 전기 자극으로 부정맥이나 심장수축 이상이 유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산부의 경우 복부나 복부 가까운 부위에 전기 자극치료를 하면 조기진통이나 자궁수축이 유발될 수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으로 피부 감각이 저하된 사람도 더 주의해야 한다.

김형수 원장은 "전극 아래가 지나치게 따갑거나 뜨거울 때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어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fda 지침 역시 정상 감각이 없는 부위에 전기 근육 자극을 사용할 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끄는 '리프팅 ems'의 경우는 부위 특성상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얼굴에는 작은 표정근과 안면신경가지가 복잡하게 분포하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근육들이 매우 가까이 위치한다"라며 "전극을 잘못 부착하면 원하는 근육이 아니라 주변 근육이 함께 수축해 눈꺼풀이나 입 주변이 심하게 떨리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면 근육에는 얼굴을 위로 당기는 근육과 아래로 당기는 근육이 함께 존재해, 리프팅을 목적으로 하면서 원하지 않는 근육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사용 부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목 앞쪽은 더욱 조심해야 할 부위다. 그는 "fda 지침에서는 경동맥동(carotid sinus)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목 주변 자극으로 후두와 인두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면 삼킴이나 호흡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슴을 가로질러 전류가 흐르는 전극 배치도 심장에 전류가 전달돼 부정맥을 일으킬 가능성 때문에 피해야 한다. 다만 "이는 얼굴 전용으로 설계돼 안전성이 평가된 의료기기까지 금지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ms를 아무 곳에나 붙여 근육을 많이 움직이게 할수록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ms 마사지기 사용 수칙 3가지
결과적으로, ems는 지방을 직접 녹이는 장비가 아니라 전기 자극으로 근육을 반복 수축시키는 기술이다. 적절한 조건에서 사용하면 근력이나 근육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근거도 있지만 '붙이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 '근육통이 사라진다' 같은 과장된 기대는 금물이다.

무엇보다 안전한 ems 사용을 위해서는 세 가지를 지켜야 한다. 첫째, 지정된 부위·전극 위치·사용 시간·강도를 준수한다. 둘째,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한다. 셋째, 심장질환·임신·당뇨 신경병증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사전에 의료진과 상의한다.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