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문의 안내
  • 031-476-7566
  • Fax. 031-476-7563
  • 평 일 09 : 30 ~ 17 : 30
  • 토요일 10 : 00 ~ 16 : 00
  • 일/공휴일 휴진

제목

'가난'도 치매 위험 요인?... 오래 지속된 경제적 어려움, 뇌 노화 앞당긴다

image

평생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사람일수록 중년에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노년에는 뇌 위축이 더 심하게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이원 리우(yiwen liu) 박사 연구팀은 1946년에 태어난 영국인 2,759명을 최장 70년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경제적 어려움이 한두 번에 그치지 않고 오랜 기간 누적될 때 뇌 건강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준다는 사실을 장기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26세부터 53세까지 저소득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얼마나 오래 겪었는지 추적했다. 경제적 어려움은 공과금을 내지 못하거나 생필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기준으로 판단했다. 이를 53세·63세·69세에 측정한 기억력과 처리속도 검사 결과와 비교했는데, 처리속도란 주어진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파악하는지를 나타내는 능력이다. 69~74세에 촬영한 뇌 mri도 함께 분석했으며, 알츠하이머 위험 유전자 보유 여부, 어린 시절 경제 환경, 성별에 따른 차이도 살펴봤다.

분석 결과, 경제적 어려움을 오래 겪을수록 53세의 기억력과 처리속도가 낮았다. 뇌 mri에서는 지속적으로 저소득을 경험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실(뇌 안의 빈 공간) 크기가 평균 4.7ml 더 컸는데, 이 공간이 넓을수록 뇌 조직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알츠하이머 위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까지 오래 겪으면 뇌 위축 속도가 더 빨랐고,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이상 단백질도 더 많이 쌓였다. 남성은 여성보다 경제적 어려움이 기억력과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으며, 어린 시절부터 빈곤을 경험한 사람은 성인기 저소득의 영향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기간의 경제적 스트레스가 뇌의 인지 예비능, 즉 뇌가 손상을 버텨내는 능력을 서서히 소진시켜 뇌 건강을 해친다고 설명했다. 단 한 번의 어려움보다 오랜 기간 누적된 빈곤이 더 위험하며, 그 영향이 노년이 아닌 중년부터 이미 나타난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이원 리우 박사는 "지속적인 경제적 어려움은 중년기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되며,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 위험이 높거나 어린 시절부터 가난했던 사람일수록 그 영향이 더 크다"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구를 지원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persistent financial adversity and cognitive aging: a life course investigation: 지속적 경제적 어려움과 인지 노화: 생애 과정 연구)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이노베이션 인 에이징(innovation in aging)'에 게재됐다.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