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보다 치명적"... 저혈압,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 2.74배 높다
저혈압이 고혈압이나 뇌경색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을 더 크게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공과대학교 웨이화 저우(weihua zhou) 교수 연구팀은 약 78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심혈관 질환 종류와 알츠하이머병 발병 간의 상관관계를 이같이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저혈압이 인지 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함으로써, 혈관 건강 관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50만 2,133명과 미국 '올 오브 어스(all of us)' 연구 프로그램 참가자 28만 7,011명의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고혈압, 저혈압, 뇌경색, 심부전 등 11가지 주요 심혈관 질환과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흡연 여부, 학력, 우울증, 신체 활동 등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계적으로 보정해 분석 정확도를 높였다.
분석 결과, 미국과 영국의 데이터 모두에서 11가지 심혈관 질환 중 '저혈압'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과 가장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다.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 기준, 저혈압 환자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은 2.74배 증가해 고혈압(1.57배), 뇌경색(1.49배)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데이터에서도 저혈압 환자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은 2.37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조사된 주요 심혈관 질환 중 '급성 심근경색'은 유일하게 치매 발병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저혈압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을 뇌 혈류량 감소와 뇌 손상에서 찾았다. 만성적인 저혈압이나 기립성 저혈압은 뇌 혈류를 감소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높인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적 특징인 타우 단백질 축적을 가속화할 수 있다. 한편, 연구팀은 유전적 측면에서는 유전자 분석으로 apoe 등 지질 대사 관련 특정 유전자들이 심혈관 질환과 알츠하이머병 양쪽에 공통으로 작용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웨이화 저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에서 혈관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인지 기능 저하 과정에서 그동안 과소평가되었던 저혈압과 같은 특정 심혈관 질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phenotypic and genetic associations between cardiovascular disease subtypes and alzheimer's disease: 심혈관 질환 하위 유형과 알츠하이머병 간의 표현형 및 유전적 연관성)는 20206년 6월 10일 국제 학술지 '미국 심장 협회 저널(jaha)'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