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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에도 비만치료제 효과 있을까?... 비만 신약, 여성 체중 25% 감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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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카그리세마(cagrisema)'가 폐경 단계와 관계없이 여성의 체중을 크게 줄였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알릭스 의과대학 마리아 우르타도 안드라데 교수 연구팀은 노보 노디스크의 3상 임상시험(redefine 1)에 참여한 여성 2,309명의 자료를 다시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여성은 폐경을 거치며 호르몬 구성이 많이 바뀌는데, 그동안 비만 연구에서 폐경 단계를 따로 나눠 살펴본 경우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번 분석이 눈길을 끈다.

redefine 1은 68주간 진행된 3상 임상시험이다. 참가 대상은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관련 질환이 하나 이상 있고 2형당뇨병은 없는 성인 3,417명이었다. 참가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 카그리세마,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 카그릴린타이드, 위약 중 하나를 주사로 맞았다. 카그리세마는 세마글루타이드에 췌장 호르몬 '아밀린' 유사체인 카그릴린타이드 성분을 결합한 주사제다. 연구팀은 전체 참가자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 여성만 따로 모아 분석했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카그리세마 또는 위약을 투여받은 여성 1,902명을 별도로 살폈다. 이들은 나이·병력·증상을 기준으로 폐경 전, 폐경 이행기, 폐경 후 세 군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카그리세마를 투여한 여성 1,441명의 체중은 68주 뒤 평균 25% 줄었다. 시작 당시 평균 체중이 101.5kg이었으니, 단순 계산하면 몸무게의 4분의 1을 감량한 셈이다. 같은 기간 세마글루타이드 단독군은 19%, 카그릴린타이드 단독군은 13.4%, 위약군은 3% 줄었다. 허리둘레도 카그리세마군에서 평균 20.5cm 줄어 위약군(4.7cm)보다 많이 감소했다. 체중을 10% 이상 뺀 사람은 93.3%로 10명 중 9명이 넘었고, 20% 이상 뺀 사람도 68.7%로 10명 중 7명꼴이었다.

폐경 단계별로 나눠 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카그리세마를 맞은 폐경 전 여성은 평균 26.7%, 폐경 이행기 여성은 24.8%, 폐경 후 여성은 23.1% 체중이 줄었다. 위약군은 각각 2.1%, 1.7%, 2.6% 감소하는 데 그쳤다. 폐경 후로 갈수록 감량 폭이 조금씩 작아지긴 했지만, 모든 단계에서 위약보다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다만 단계 사이의 차이가 의미 있는 수준인지는 통계적으로 따로 검증하지 않았다.

해석에는 주의할 점도 있다. 이번 수치는 '모든 참가자가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약을 끝까지 맞았다'고 가정해 계산한 값이다. 또 임상시험이 끝난 뒤 자료를 다시 나눠 본 '사후 분석'이어서 확정적인 결론보다는 새로운 가설을 세우는 자료에 가깝고, 폐경 단계도 호르몬 검사가 아닌 나이와 증상 등으로 추정했다. 전체 임상 참가자 기준으로 메스꺼움(55%), 변비(30.7%), 구토(26.1%) 등 위장 관련 부작용이 흔했으며, 부작용으로 약을 중단한 비율은 5.9%로 위약군(3.5%)보다 높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5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카그리세마 허가를 신청했고 결과는 2026년 4분기에 나올 전망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이번 분석은 생애 주기 단계별로 나눈 여성에서 카그리세마의 체중 감소 효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그룹에서 나타난 감량 효과는 고무적이며, 그룹 간 수치 차이는 생식 노화가 여성의 체중 감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연구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effect of cagrisema on body weight reduction and cardiometabolic risk factors in women: a post hoc analysis of the redefine 1 trial: 여성에서 카그리세마의 체중 감소 및 심혈관대사 위험인자 개선 효과: redefine 1 임상시험 사후 분석)는 2026년 10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폐경학회 연례학술대회(the menopause society 2026 annual meeting)'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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