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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제 레켐비, 한국인 연구서 '안전성' 확인... 부작용 대부분 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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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한국인 환자에게도 대체로 안전하게 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재민∙강성훈 교수 연구팀은 조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27명에게 레켐비를 투여한 뒤 부작용과 인지 기능 변화를 추적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서구 환자 위주로만 확인됐던 레켐비의 안전성을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에게서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뇌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 찌꺼기를 제거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약이다. 연구팀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구로병원 기억력 클리닉에서 레켐비 치료를 시작한 127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에게 2주에 한 번씩 약을 정맥으로 투여하면서, 정기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인지 기능 검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뇌출혈 위험이 있어 기존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제외됐던 환자들, 즉 뇌 미세출혈이나 백질 변성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가장 주의 깊게 살핀 부작용은 '아리아(aria)'라고 불리는 뇌영상 이상반응이다. 아리아는 약이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뇌가 붓거나(부종형), 미세하게 피가 나는(출혈형) 현상으로, 레켐비의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추적 관찰이 가능했던 102명 중 아리아가 나타난 사람은 9명(8.8%)이었다. 부종형은 4명(3.9%), 출혈형은 7명(6.9%)에서 확인됐는데,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수준이었다. 이는 서구에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부종형 12.6%)보다 오히려 낮은 수치다. 또 약을 처음 투여 받을 때 주로 나타나는 주입 관련 반응은 127명 중 27명(21.3%)에서 발생했으나, 열이나 몸살처럼 대부분 가볍게 지나갔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어떤 환자에게서 뇌영상 이상반응 위험이 높은지를 확인한 것이다. 분석 결과, 나이나 성별 같은 조건보다 뇌의 상태가 위험을 더 크게 좌우했다. 치료 전 mri에서 미세출혈이 5개를 넘는 환자는 출혈형 이상반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7배나 높았고, 백질 변성이 심한 환자도 위험이 9배 높았다. 특히 미세출혈이 3~4개인 환자에서도 위험이 올라가, 기존에 알려진 위험 기준보다 더 폭넓게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료를 시작하기 전 mri로 뇌 상태를 꼼꼼히 살펴 환자별로 위험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지 기능을 나타내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는 6개월간 뚜렷한 저하 없이 유지됐으나, 관찰 기간이 짧고 비교할 대조군이 없어 치료 효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연구팀은 선을 그었다.

연구를 이끈 고려대 구로병원 강성훈 교수는 논문에서 "미세출혈 부담과 백질 변성 같은 영상 관련 요인이 인구학적∙임상적 변수보다 아리아 위험과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며 "치료 전 상세한 기저 mri 평가가 개인별 위험을 분류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만 단일 기관에서 진행됐고 대상자 수가 많지 않은 점을 한계로 꼽으며,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레켐비의 실제 이점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 샤론 스트라우스 교수 연구팀은 최근 '캐나다의학협회저널(cmaj)'에서 레켐비의 임상적 이점이 크지 않아 처방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레켐비는 초기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27% 늦추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실제 점수 차이는 0.45점으로 임상적으로 의미 있다고 보는 최소 기준(약 1점)에는 못 미쳤다는 것이다.

또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17개 임상시험을 종합한 2026년 코크란 리뷰에서도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평균적으로 임상적 의미를 갖는 수준은 아니었던 반면 부작용은 더 늘었다고 지적됐다. 여기에 연간 3만 5,000~4만 달러에 이르는 비싼 치료비와 2주마다 정맥 주사와 반복적인 mri 감시가 필요한 복잡한 과정도 부담으로 꼽힌다.

실제로 캐나다 약품청과 퀘벡주는 이러한 불확실한 이점과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공적 급여를 권고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불확실한 임상적 이점, 부작용 위험, 복잡한 투약 조건, 비싼 비용을 고려할 때 치료 여부는 개인 상황에 맞춰 결정돼야 한다"며 의료진이 환자∙보호자와 함께 판단하는 '공동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려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real-world implementation of lecanemab in korean patients at a tertiary memory clinic: safety, aria risk, and early treatment patterns: 한국인 환자에서 레카네맙의 실제 임상 적용: 3차 기억력 클리닉에서의 안전성, aria 위험 및 초기 치료 양상)는 2026년 8월 학술지 '알츠하이머스 앤 디멘시아: 진단, 평가 및 질병 모니터링(alzheimer's & dementia: diagnosis, assessment & disease monitoring)'에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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