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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20대도 피할 수 없다... '가벼운 한 잔'도 혈관 내벽 망가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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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20대 청년이라도 평소 술을 자주 마시거나 적은 양의 알코올만 섭취해도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체내 지표가 악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대 알코올·중독연구센터(center for alcohol and addiction studies, caas) 연구팀은 평균 25세의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동물 실험이나 관찰 위주였던 기존 연구와 달리, 사람의 몸속에서 알코올이 어떻게 심혈관질환이나 대사질환의 씨앗을 뿌리는지 직접 증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대 건강한 성인 32명(여성 21명, 남성 11명)을 평소 음주량에 따라 술을 적게 마시는 그룹 15명과 많이 마시는 그룹 17명으로 나눴다. 참가자는 모두 서로 다른 날에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 위약 음료와 체중 1kg당 알코올 0.35g의 저용량 음료, 0.60g의 중등도 음료를 무작위 순서로 마셨다.

실험은 같은 사람이 세 조건을 각각 경험하는 방식으로, 각 실험 사이에는 최소 3일의 간격을 뒀다. 술을 마신 뒤 호흡 알코올 농도는 저용량에서 평균 0.034%, 중등도에서 평균 0.063%까지 올라갔으며, 연구팀은 음주 전과 이후 매시간 4시간 동안 혈액을 채취했다.

참가자들의 평소 음주 습관도 뚜렷하게 달랐다. 과음자는 일주일에 평균 9.3잔을 마신 반면 가벼운 음주자는 평균 2.0잔을 마셨다. 술을 마시는 날 한 번에 마시는 양도 각각 평균 3.4잔과 2.1잔이었다. 특히 과음자 17명 가운데 13명, 약 76%는 남성 하루 5잔 이상·여성 하루 4잔 이상에 해당하는 폭음을 일주일에 최소 한차례 했다. 과음자들의 규칙적인 과음 시작 연령은 평균 20.2세였고, 이러한 음주가 이어진 기간은 평균 1.7년이었다.

분석 결과,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그룹은 적게 마시는 그룹보다 아디포넥틴(adiponectin)과 안지오제닌(angiogenin), 세포간접착분자-1(icam-1), 리포칼린-2(lcn2), 수용성 최종당화산물 수용체 srage 등 5가지 생체지표가 유의하게 높았다.

아디포넥틴은 몸의 대사 조절과 관련이 있으며, 안지오제닌과 icam-1은 혈관 안쪽을 덮고 있는 내피세포 활성과 혈관 신호 작용에 관여한다. lcn2는 대사 이상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감염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가 늘어난다. srage는 혈액 속을 떠다니는 수용체로, 독성 물질이 결합하기 전에 중간에서 미끼처럼 막아주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평소 폭음 습관을 가진 그룹의 경우, 반대 그룹보다 안지오게닌 수치가 최대 27% 높았고, 체내 미세 염증과 대사 이상을 알리는 리포칼린-2 수치 역시 최대 28% 더 높게 나타났다. 유착 분자(icam-1) 수치도 15~20%가량 높았다.

알코올의 양에 따라 차이도 확인됐다. srage는 위약과 저용량, 중등도 조건 모두에서 처음 1시간 동안 감소했다. 그러나 저용량에서는 감소한 상태가 4시간 동안 이어진 반면, 중등도에서는 1시간째 감소한 뒤 2시간과 3시간째 다시 증가했다. 연구팀은 "모든 조건에서 나타난 첫 1시간의 감소는 하루 중 시간에 따른 정상적인 변동일 가능성이 높지만, 중등도 음주 뒤에만 나타난 이후의 상승은 알코올과 관련된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염증 지표인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은 저용량 알코올 조건에서 위약을 마셨을 때보다 낮게 측정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crp는 주로 간에서 만들어지며 생성과 제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4시간 동안 나타난 차이가 새로운 염증 반응의 억제를 의미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몰리 a. 모닝(mollie a. monnig) 행동사회학 부교수는 "아무리 젊고 건강하더라도 음주 습관과 술의 양에 상관없이 면역 및 대사 기능은 손상을 입는다"며 "당장 겉으로 병이 드러나지 않지만 조용히 만성질환을 키우고 있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effects of acute low‐ and moderate‐dose alcohol on chronic disease-related biomarkers in healthy light and heavy drinkers: 건강한 가벼운 음주자와 과음자에서 급성 저용량·중등도 알코올이 만성질환 관련 생체지표에 미치는 영향)는 2026년 9월 7일 국제학술지 '알코올: 임상 및 실험 연구(alcohol,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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