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처방받은 수면무호흡증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 최대 70% 감소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심장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테네시대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 환자 13만여 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양압기를 쓰지 않는 환자 중, glp-1 계열 약물을 처방받은 경우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뚜렷하게 낮게 나타나 주목된다.
연구팀은 2014~2024년 미국 테네시주 19개 의료기관의 진료기록 데이터베이스(트라이넷엑스, trinetx)를 활용했다. 분석 대상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은 성인 13만 3,050명이었다. 이후 양압기와 glp-1 계열 약물의 처방 여부, 비만 동반 여부에 따라 환자를 나누고, 나이, 성별, 흡연 여부, 당뇨병, 고혈압 등 조건이 비슷한 사람끼리 비교했다. 최종 비교 대상은 양압기 미처방군 5,690쌍, 양압기 처방군 280쌍, 비만 동반 양압기 미처방군 2940쌍, 비만 동반 양압기 처방군 180쌍이었다.
차이는 비만이 없으면서 양압기를 쓰지 않는 환자군에서 가장 뚜렷했다. 이 그룹에서 glp-1 처방군은 비처방군보다 심부전 위험이 50%, 심정지 위험이 70% 낮아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심근경색(35%), 심실성 부정맥(62%), 심방세동·조동(17%) 위험도 함께 낮았으며, 관상동맥 시술·우회로 수술 위험도 67% 줄었다. 다만 뇌졸중과 폐고혈압에서는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비만을 동반했지만 양압기를 쓰지 않는 환자군에서도 glp-1 처방군의 심근경색 위험이 27%, 심부전 40%, 심정지 60%, 심실성 부정맥 43% 낮았다.
비만을 동반하면서 양압기를 쓰지 않는 환자군에서도 glp-1 처방군은 비처방군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27% 낮았다. 심부전(40%), 심정지(60%), 심실성 부정맥(43%) 위험도 함께 감소했다.
반면 양압기를 이미 사용 중인 환자군에서는 glp-1 계열 약물의 추가적인 심혈관 보호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비만이 없는 경우 심방세동·조동 위험만 30% 낮았고, 비만을 동반한 경우에는 심근경색 위험이 67% 낮았을 뿐, 나머지 심혈관 지표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glp-1 계열 약물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약물이 혈당·혈압 등 심혈관 위험 요인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두 치료법을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진료기록을 분석한 후향적 연구인 만큼, 환자가 실제로 약을 복용했는지, 양압기를 얼마나 꾸준히 사용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glp-1이 양압기보다 효과가 뛰어나거나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m. 보이드 길레스피 교수는 "이번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두 치료를 직접 비교하는 전향적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며 "비만을 동반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라면 체중 감량과 수면 치료뿐 아니라 장기적인 심혈관 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cardio-protective effect of glp-1 agonists in osa patients: a study of cardiovascular risk: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glp-1 작용제의 심장 보호 효과에 관한 연구)는 2026년 7월 13일 국제학술지 lio(laryngoscope investigative otolaryng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