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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만 위험할까? '이 체형'도 혈관 건강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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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나 과체중이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겉보기로는 전혀 살찐 것처럼 보이지 않는 '마른 비만', 또는 체중과 체지방 모두 정상보다 낮은 '저체중' 또한 혈관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닌데 혈관 건강이 위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날씬한 듯 보이는 마른 비만, 대사질환과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
마른 비만은 체중은 정상 범위에 속하지만 체지방률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체지방률이 25% 이상, 여성은 30% 이상일 때 마른 비만으로 본다. 문제는 마른 비만인 사람들은 체지방이 많은데도 외관상 살이 찐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 탓에, 건강 관리에 비교적 소홀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마른 비만인 사람들은 복부에 지방이 집중되는 내장지방이 많은 경우가 흔하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전승엽 원장(에프엠가정의학과의원)은 "내장지방은 장기 사이에 축적되어 분해가 잘되지 않는 지방을 말하는데, 마른 비만 체형이라면 체중이 표준 범위이기에 내장지방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승엽 원장은 "단순히 보기에 말라 보인다고 해도, 내장지방이 많으면 중성지방이나 나쁜 콜레스테롤, 즉 ldl 콜레스테롤의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더 나아가서 뇌졸중과 뇌출혈 같은 뇌혈관질환과 각종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체중도 심뇌혈관 건강 위협…낮은 근육량 등이 원인으로 지목
의외로 저체중 역시 혈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1년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팀이 저체중과 심뇌혈관질환 발생률, 사망률을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체중 정도가 더 심할수록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생도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에 따른 사망 위험률 변화를 살펴보면 정상 체중 대비 경미한 저체중은 63%, 중등 저체중은 110%, 심한 저체중은 198%까지 높아졌다.

이렇게 저체중임에도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근육 감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했다. 근육이 많을수록 운동 능력과 심폐능력이 좋은데, 저체중인 사람들은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심폐능력이 떨어지고, 심뇌혈관 합병증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저체중 또한 비만만큼이나 위험하지만 그 위험성을 간과하기 쉬운 만큼, 체중과 근육량을 적절하게 유지할 것을 권했다.

상태 정확히 점검하고 운동, 식단 등으로 관리해야
스스로의 체지방 상태나 체형, 혈관 건강 상태 등을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단순히 체중계의 숫자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대신 체성분 검사를 통해 체지방률을 정확하게 살펴보고,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면밀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만약 체중을 늘리면서도 체지방은 줄이고자 한다면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지방을 태우는 데에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며,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은 주에 5~7일,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시행하고, 근력 운동은 주 2~3회 정도 추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식단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평소 먹는 식사를 점검해 보고 과도하게 적은 양을 먹고 있다면 조금씩 양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이때 무턱대고 많이 먹는 것이 능사는 아닌데, 기름진 음식이나 달콤한 과자 등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더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등이 풍부한 생선이나 살코기 중심의 육류를 사용해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고, 평소보다 약간씩만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전승엽 원장(에프엠가정의학과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